청바지를 입고 안치된 15세 성인
카를로 아쿠티스는 성체기적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만든 15세 소년이었고, 2006년 백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2025년 9월 7일 시성되어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 됐습니다.
주제: 성인·성녀, 성체, 헌신
1991년 런던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자랐습니다. 컴퓨터에 조숙한 재능이 있어 본당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교회가 인정한 전 세계 성체기적 사례를 직접 조사해 정리한 웹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이 자료가 나중에 100개가 넘는 패널의 순회 전시로 발전해 세계 각지 교구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부모는 신앙을 실천하지 않는 상태였는데, 아이의 신심 때문에 부모가 교회로 돌아왔다는 것이 어머니의 증언입니다. 노숙인에게 자기 저축으로 침낭을 사 주고, 밀라노의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했습니다. 2006년 10월 12일 급성 백혈병으로 15세에 사망했는데, 진단에서 사망까지는 며칠에서 몇 주 단위였습니다.
시성은 2025년 9월 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원래 2025년 4월 27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서거로 연기됐습니다. 그래서 '2025년 4월 시성 예정'이라고 적힌 자료는 모두 구버전입니다. 인정된 기적은 코스타리카 출신 21세 여성 발레리아 발베르데의 회복 사례로, 자전거 사고로 심각한 두부 손상을 입고 위험한 상태였는데 어머니가 아쿠티스의 무덤을 순례한 날 자가호흡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정정해야 할 오해가 있습니다. 그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시시 교구장 소렌티노 주교가 직접 해명했는데, 사망 14년 후 발굴 시 시신은 정상적인 부패 상태였고, 사진에서 온전해 보이는 것은 실리콘으로 재구성한 얼굴과 왁스 코팅 때문입니다. 신자들 사이에서도 이 혼동이 널리 퍼져 있어서, 이 사이트는 이걸 먼저 말해둡니다.
'인터넷의 수호성인'도 공식 칭호가 아니라 대중적으로 붙은 별칭입니다. 그리고 '최연소 성인'도 아닙니다 — 더 어린 나이에 죽은 성인들이 여럿 있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처음 시성된 인물'입니다.
비판도 있습니다. 2025년 3월 그의 머리카락이라고 주장되는 유물이 온라인에서 2,000유로 이상에 경매에 올라와 교구가 검찰에 고발했고(유물 매매는 교회법상 금지), 시성 과정의 이례적 관심을 '젊은 세대를 성당으로 끌어들이려는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도 보도됐습니다. 인정된 기적 두 건 역시 자연 완화 가능성과 실패 사례 미집계라는 회의론적 지적을 그대로 받습니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가 젊은 세대에게 반향이 큰 이유는 서사의 형태 때문입니다. 특별한 고행이나 순교가 아니라 학교·운동·프로그래밍·기도가 섞인 평범한 일상 안의 성덕이고,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안치되어 전통적 성인 이미지와 시각적으로 완전히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