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의 '해결사'가 감옥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이야기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닉슨의 해결사'로 불렸던 백악관 특별보좌관 척 콜슨은, 유죄를 자진 인정하고 복역한 뒤 세계 최대 규모의 재소자 선교단체를 세웠습니다.
주제: 회심, 도덕·양심, 헌신
척 콜슨은 닉슨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었고, 정치권에서 '해결사(hatchet man)'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통했습니다.
워터게이트 수사가 조여오던 1973년, 그의 인생 방향이 바뀝니다. 계기는 친구가 건넨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였습니다. 특히 교만(pride)에 관한 장을 읽으며 그는 자기 삶 전체가 그 장에 묘사된 것과 같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고 회고합니다.
그의 회심 소식이 언론에 알려졌을 때 반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감형을 노린 연기라는 의심이 지배적이었고, 보스턴 글로브는 '콜슨이 회개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다'는 식의 조롱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예상 밖의 행동을 합니다. 1974년,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스스로 사법방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변호 전략상 불리한 선택이었고, 결국 앨라배마 맥스웰 교도소에서 7개월을 복역했습니다.
출소 후 그는 정치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1976년 교도소선교회(Prison Fellowship)를 설립해, 재소자와 그 가족을 돕는 일에 남은 생애를 썼습니다. 이 단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소자 지원 사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쓴 회고록 『거듭남(Born Again)』은 1976년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검증 가치가 높은 부분은 회심 자체가 아니라 그다음 36년입니다. 감형을 노린 연기라면 출소 후 정치권으로 복귀하는 게 자연스러웠을 텐데, 그는 201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소자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회의적인 사람이 검증할 수 있는 지점은 '그가 그때 무엇을 느꼈다고 말했는가'가 아니라 '그 이후 실제로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이고, 이 사례는 그 검증을 통과한 편에 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