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만에 완성된 『메시아』, 그리고 눈물 젖은 악보
파산 직전이던 헨델은 1741년 8월 22일 『메시아』를 쓰기 시작해 9월 14일에 끝냈습니다. 3시간 반 분량의 대작을 24일 만에 완성한 것입니다.
주제: 예술, 헌신
1741년의 헨델은 내리막에 있었습니다. 그의 이탈리아 오페라는 런던에서 인기를 잃었고, 극장 사업은 실패했으며,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재정적으로 파산 직전이었습니다.
그때 찰스 제넨스가 성경 구절만으로 엮은 대본을 그에게 보냅니다. 헨델은 8월 22일 작곡을 시작했고, 9월 14일 관현악 편성까지 마쳤습니다. 24일. 3시간 반에 달하는 오라토리오 전곡을, 대략 하루 평균 10분 이상의 완성 악보를 써낸 속도입니다. 이 기간 그는 식사를 거르고 잠도 거의 자지 않으며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할렐루야' 합창을 쓰던 순간입니다. 하인이 방에 들어갔을 때 헨델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 '내 앞에 온 천국이 열리고, 위대한 하나님께서 그 보좌에 앉아 계신 것을 본 것 같았다.' 다만 이 일화는 후대의 전기적 서술에 기대고 있어, 어디까지가 당시의 정확한 발언인지는 확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확실히 검증되는 부분은 그 이후 헨델의 처신입니다. 『메시아』는 1742년 더블린에서 초연됐고, 그 공연의 수익은 병원과 감옥에 갇힌 채무자들의 석방 비용으로 쓰였습니다. 헨델은 이후에도 이 곡을 자기 대표작으로 흥행시키기보다 자선 공연에 반복해 내놓았고, 특히 런던 파운들링 병원(고아 양육원)을 위한 정기 공연으로 상당한 기금을 만들어냈습니다. 작품 하나가 작곡가의 재기뿐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석방과 양육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24일'이라는 숫자를 초자연적 증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헨델은 원래 작곡 속도가 매우 빠른 작곡가였고, 기존 자기 작품의 선율을 재활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남기는 질문은 여전합니다 — 무엇이 파산 직전의 한 사람을 24일간 방에 가둬놓고 그런 것을 써내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