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신앙 자료를 의심해야 하는 이유

이 사이트가 앞으로 보여줄 자료들에는 각각 약점이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그 약점부터 밝혀두는 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주제: 난제·반론, 검증 절차, 치유·의학

이 사이트가 다루는 자료는 크게 세 종류이고, 종류마다 약점이 다릅니다. 첫째는 치유 사례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판정은 '초자연적 개입이 있었다'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자연적 관해(저절로 나음) 기전일 수도 있고, 처음의 진단 자체가 훗날 다른 소견으로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둘째는 통계에 남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낫지 않은 사람은 사례집에 실리지 않습니다 — 이걸 생존자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예컨대 루르드에서 150년간 인정된 기적이 72건이라는 숫자는, 그곳을 찾은 수천만 명 중 대다수는 낫지 않고 돌아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숫자는 '기적이 흔하다'가 아니라 '거의 인정되지 않는다'는 근거로 읽어야 정확합니다.

셋째는 철학 논증의 한계입니다. 첫 원인 논증이나 미세조정 논증이 설령 성공한다 해도, 그것이 데려다주는 곳은 '어떤 첫 원인' 또는 '어떤 설계자'까지입니다. 거기서 특정 종교의 인격적 신까지는 훨씬 먼 거리가 남아 있고, 이 사이트는 그 거리를 없는 것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리한 데이터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크고 엄밀하게 설계된 기도 연구(2006년 STEP, 심장수술 환자 1,802명)는 중보기도의 회복 효과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기도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그룹의 합병증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감추지 않고 별도 카드로 남겨뒀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가 자료를 싣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 검증 절차를 통과했거나, 최소한 반론과 함께 공개될 수 있는가. 유리한 것만 골라 담은 확신은 첫 반박에 무너집니다. 약점을 먼저 아는 믿음이 더 오래갑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