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신부가 아프리카 오지에 병원과 학교를 지은 이유
이태석 신부는 의사였지만 사제가 되어 남수단 톤즈에서 8년간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주민을 치료하다가, 대장암으로 48세에 선종했습니다.
주제: 헌신, 사랑
이태석은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였습니다. 안정된 삶이 보장된 길을 두고, 그는 살레시오 수도회에 들어가 사제가 되기로 합니다. 2001년, 내전으로 폐허가 된 남수단(당시 수단) 톤즈에 선교사로 파견됐을 때 그곳엔 변변한 병원도 학교도 없었고, 콜레라와 나병(한센병)이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직접 진료소를 짓고 하루 수백 명씩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의료품이 부족하면 한국의 지인들에게 편지를 써 후원을 구했고, 나병 환자들의 변형된 발에 맞는 신발을 직접 도안해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쳤고, 음악이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꾸게 한다고 믿어 브라스 밴드를 조직해 악기를 가르쳤습니다 — 총을 든 소년병이 아니라 악기를 든 학생이 되게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2008년 한국에 휴가차 나왔다가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결국 톤즈로 돌아가지 못한 채 2010년 1월, 48세로 선종했습니다. 그의 삶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로 알려졌고,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그다음입니다. 그가 가르친 톤즈의 학생들 중 여러 명이 훗날 실제로 의사가 되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고, 그중 일부는 고국인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 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후속 다큐멘터리 '부활'은 이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 한 사람의 헌신이 다음 세대의 헌신으로 이어진 실제 사례입니다.
회의적으로 볼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헌신적 삶이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답하는 질문은 다른 것입니다 — '이 믿음이 한 사람의 삶에서 실제로 무엇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이라면, 이만큼 구체적인 답도 드뭅니다.